생산부가 제일 높게 나왔다, 작업환경 탓일까
· 7분 분량 · 뇌심혈관 · 통계 · 보고서 작성
부서별로 고위험군 비율을 뽑았더니 생산부가 1위로 나왔습니다. 보고서에 이렇게 씁니다. “생산부 고위험군 비율 최고, 작업환경 개선 필요.”
그리고 회의에서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생산부 평균 연령이 몇 살인가요?” 답을 못 하면 그 한 줄은 거기서 힘을 잃습니다. 부서 비교는 쓸모가 큰 자료인데, 쓰는 방법을 틀리면 오히려 신뢰를 깎아먹어요.
함정 1. 연령 구성
뇌심혈관 위험도는 나이가 가장 강하게 끌어올리는 지표입니다. 그래서 평균 연령이 높은 부서는 작업환경이 어떻든 위험군이 많이 나옵니다.
이 두 줄만 보면 생산본부가 위험해 보입니다. 그런데 51세와 38세는 애초에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는 집단이 아니에요. 연차가 오래된 부서, 신규 채용이 적은 부서가 늘 위로 옵니다.
가장 간단한 대응은 부서 이름 옆에 평균 연령을 같이 적는 것입니다. 통계 보정까지 하지 않아도, 숫자를 나란히 두면 보는 사람이 스스로 걸러 읽습니다. 그리고 반박이 들어와도 이미 적어둔 상태가 됩니다.
함정 2. 분모
이건 눈에 잘 안 보여서 더 위험합니다. 부서마다 검사 항목이 다 채워져 있지 않은 경우가 있어요. 혈압은 전원 측정했는데 허리둘레는 절반만 재둔 부서, 요단백 칸이 비어 있는 부서.
빈 칸을 정상으로 세면 그 부서의 이상률은 실제의 절반으로 표시됩니다. 관리가 잘 되는 부서처럼 보이죠. 실제로는 측정을 덜 한 부서인데요.
같은 30%로 보이지만 B팀은 실제로 60%입니다. 그래서 항목별로 몇 명 중 몇 명인지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비율만 보면 절대 안 보입니다.
빈 칸은 정상도 아니고 이상도 아닙니다. 값이 없는 것이고, 비율 계산에서 빼는 게 맞습니다. 다만 “값이 정말 없는 것”과 “적는 걸 빠뜨린 것”은 다르니, 확인해서 구분해두면 다음 해에 훨씬 편해요.
함정 3. 소수 부서 순위
3명짜리 팀에서 2명이 고위험군이면 66.7%입니다. 순위표 1위. 100명 부서에서 30명이면 30%로 그 아래에 놓입니다.
어느 쪽이 실제로 관리가 급한지는 명백한데, 순위표는 반대로 말합니다. 인원이 적으면 한 사람 차이로 비율이 크게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순위를 낼 때는 최소 인원 기준을 두세요. 10인 미만은 순위에서 빼고 별도로 보는 방식이 무난합니다. 해당하는 부서가 없으면 전체 부서로 두고, 기준을 뒀다는 사실을 각주에 적어두면 됩니다.
그러면 뭐라고 써야 하나
부서 비교는 원인 분석이 아니라 우선순위 결정에 쓰는 자료입니다. 문장을 이렇게 바꿔보세요.
두 번째 문장은 반박당하지 않습니다. 원인을 단정하지 않고, 어디부터 볼지만 말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실제로 야간 교대가 있다면 그건 작업관리 항목으로 이어집니다. 근거가 붙은 상태로요.
국가 평균과 비교하고 싶을 때
“우리 회사가 평균보다 높은가요”는 자주 나오는 질문입니다. 비교 자료는 있습니다. 근로자 건강진단 실시결과, 건강검진통계연보 같은 공표 자료요.
다만 두 가지를 맞춰야 의미가 생깁니다. 하나는 연도입니다. 공표까지 시간이 걸려서 최신 자료가 몇 해 전 기준일 수 있어요. 다른 하나는 모집단입니다. 전체 근로자 평균과 우리 회사의 연령·성별 구성이 다르면 그 비교는 연령 차이를 보는 것에 가까워집니다. 비교값을 쓸 때는 각주에 몇 년 기준 자료인지 반드시 적어주세요.
이 글은 산업보건 담당자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한 참고 자료입니다. 법령은 개정될 수 있으니 시행 중인 조문은 국가법령정보센터에서 확인해주세요. 내용에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알려주시면 고치겠습니다.